"특허와 기술의 차이를 구별해야 합니다.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은 기술만큼 중요한 상표권과 특허 등 지적재산권(IP)에 금융자본이 유입되면 의미있는 변화가 있을 것이란 판단하에 출범했습니다."

지난달 21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본인가를 받은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은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첫 출사표를 던졌다.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은 우리나라 최초로 지식재산권을 주요 투자대상으로 하는 자산운용사다. 인텔렉추얼 디스커버리가 100% 지분을 출자했다. 인텔렉추얼 디스커버리는 2010년 7월 국내 지식재산권의 해외 유출 방지와 해외 NPEs(특허전문관리기업) 소송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된 민관합동 지식재산전문기업이다.

김홍일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 대표이사(사진)는 "기업들도 이제 특허가 새로운 수익자산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아가고 있다"며 "기존 기업들이 부동산 등 유형자산을 금융기관에 담보로 제공하고 필요한 자금을 확보했다면, 이제는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핵심특허 등 실시권 부여만으로도 유동성 확보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에 따르면, 세계 유명 NEP 중 인터디지틀(Inter Digital)이나 모사이드(Mosaid)의 2010년 영업수익 45%, 58%가 한국기업을 통해 발생했다. 이들 총 매출액을 감안하면 2400억원이 로얄티 형태로 빠져나갔다.

김 대표는 "퀼컴과 IBM,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샌디스크 등 해외기업에 한국기업이 라이센스 사용료로 지급하고 있는 비용은 해마다 수조원에 이르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은 금융자본으로부터 자금을 모아 원천특허 등 수익이 발생하고 있거나 예상되는 지적재산권을 펀드에서 매입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디어브릿지 특별자산 펀드는 기업이 보유한 특허를 펀드가 매입하고 해당 기업에는 실시권을 부여하는 형태로 구성된다. 해당 특허는 필요 기업과 통상실시권 계약을 맺음으로써 추가 라이센싱 수익을 노린다.

김 대표는 "지식재산권을 펀드에서 매입해 국내기업에 대한 실시권을 부여하기 때문에 국내 기업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다"며 "또 해외 권리 침해기업이 발생하면 소송을 통한 수익을 추구하는 등 여러가지 형태의 펀드구조를 설계해 이미 투자자들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은 해당 펀드 1호가 올 상반기내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모펀드 형태로 운용되며, 조성규모는 1000억원이 목표다. 수익률은 회사채 이상을 추구한다.

김 대표는 "기업은 이렇게 확보된 유동성 자금을 신기술 개발비 등으로 활용할 수 있고, 투자자들은 새롭게 제공되는 대체투자자산을 통해 보다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