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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콘신大 특허관리재단 WARF 특허로 번 24억弗…年수익 17%

입력 : 
2013-01-20 18:06:57
수정 : 
2013-01-21 08: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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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금융이 뜬다 1부 / ① IP산업에 눈돌리는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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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설량과 치즈만큼은 미국 내에서 따라올 주가 없다.' 미국 중북부에 위치한 위스콘신주를 농담조로 일컫는 말이다. 그만큼 별다른 산업기반이 없다는 점을 의미한다. 인구 24만명의 평범한 지방도시인 매디슨은 위스콘신대학과 주정부 관련 일자리가 고용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작은 도시가 최근 세계 바이오ㆍIT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WARF라고 불리는 위스콘신동문리서치재단(Wisconsin Alumni Research Foundation) 때문이다. 88년 역사를 가진 WARF는 특허와 같은 지식재산으로 벌어들인 자산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미래산업 투자에 나서고 있다.

세계적인 제약회사인 화이자는 2009년 WARF 기술력을 인정해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위해 손을 잡기도 했다. 비타민D에 대한 연구 결과물로 시작된 배경 덕에 바이오 분야 경쟁력은 세계적인 수준에 오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재단이 굴리는 자산은 24억달러에 달한다. 대부분 수십 년간 투자해온 성과가 최근 결실을 맺으면서 자산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 10년간 10억달러가 증가했다. 대부분이 대학 내에서 개발한 특허자산을 활용해 거둔 수익이다. 더 놀라운 것은 최근 자산운용 성과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WARF의 1년간 평균 수익률은 17.09%에 달했다. 지난 2년간 연평균 12.84% 수익을 올렸고, 지난 10년간 연평균 11.22% 수익률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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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뉴포트비치에 있는 아카시아리서치는 자금을 투입해 특허권과 같은 지식재산을 확보한 뒤 삼성 LG 등 세계적인 IT 기업들을 상대로 치열한 지식재산 전쟁을 벌이고 있다. 나스닥에 상장된 이 회사는 최근 자회사 게임텍을 통해 NHN과 NHN미국법인 등을 특허 침해로 제소했다가 지난해 12월 합의금을 받아냈다. [뉴포트비치 = 박용범 기자]
지난 9일 눈 속에 파묻힌 위스콘신주 매디슨에서 만난 칼 걸브랜드슨 WARF 대표는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WARF는 주정부, 연방정부에서 보조금을 전혀 받지 않으며 위스콘신대에도 활동 내용을 보고하지 않는다"며 "독립법인으로 오직 연구활동과 지식재산화에만 집중해온 것이 경쟁력의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WARF는 대학연구재단에서 출발해 세계적 투자회사로 변신한 사례로 꼽힌다. 걸브랜드슨 대표는 "실리콘밸리에서 활동 중인 벤처펀드에 투자하고 있다"며 "지식재산권을 다른 상품처럼 하나의 자산이자 투자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금의 운용자산 포트폴리오를 보면 △미국 국채 21% △미국 주식 18% △해외 주식 17% △사모펀드 10%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허로 벌어들인 자산을 일종의 투자회사처럼 다양하게 운용하고 있는 셈이다.

지금까지 12억4000만달러를 대학 연구활동과 인센티브로 지급했다. 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에 따르면 WARF는 한국에서 140개 특허를 등록해 해외 특허전문회사 중 5위를 기록하고 있다.

[기획취재팀 (뉴욕, 매디슨, LA, 샌프란시스코) = 박용범 기자 / 김유태(금융부) 기자 / 이동인(모바일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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