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권으로 수익 창출 ‘IP펀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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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일본·대만·프랑스 등 자본금 육성 박차
한국도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 공공 IP펀드 출시
내년 자본금 올해 20배로… 공격적 사업 확장 예고


지식재산권(IP) 분쟁이 2013년에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일본과 대만, 프랑스, 싱가포르, 이스라엘 등 세계 각국이 창의자본(Invention Capital)을 통한 공공 IP펀드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의자본이란 아이디어나 특허권을 매입한 뒤 부가가치를 높여 이를 필요로 하는 기업에 라이선스를 제공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는 자본을 말한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10월 '아이디어브릿지 자산운용'이 출범하면서 지난 10월 IP펀드를 출시·운용하는 등 창의자본 육성에 나서고 있다. 내년에는 자본금을 올해 투자규모의 20배로 확대할 예정이어서 공격적인 사업확장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공공 IP 펀드 조성 및 활용 앞장

23일 코트라 및 각국 정부 자료에 따르면 기술 연구개발과 그로 인해 만들어지는 특허 및 IP를 분리해 자산으로 인식하고 투자함으로써 수익을 얻기 위해 세계 여러 나라들이 국가차원에서 IP특허펀드를 육성하고 있다.

가장 먼저 공공 IP펀드 조성에 뛰어든 나라는 이스라엘로, 요즈마(YOZMA)펀드가 대표적이다. 1993년 1억달러(약 1070억원)로 시작한 요즈마 펀드는 2000년 3억6800만달러(약 3900억원)를 넘어 현재 30억달러(약 3조2100억원) 규모로 통신과 생명과학 분야 등에 IP포트폴리오 40개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즈마펀드는 출범당시 기술을 생산화가 아닌 이전을 통해 벌어들이는 세일 앤드 라이선스 백(Sale & Licence Back) 방식으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일본은 우리보다 2년 앞서 창의자본 공공 IP 펀드 조성을 시작했다. 2009년 7월 1000억엔(약 1조2800억원)으로 시작한 일본의 IP펀드 주식회사 산업혁신기구(INCJ)는 현재 1560억엔(약 1조9900억원)으로 1.5배 넘게 자본금을 늘렸다. 자본금의 90%가량인 1420억엔(약 1조8000억원)은 일본 정부가 투자했으며 나머지 10%가량인 140억엔(약 1900억원)은 도요타, 소니, 캐논 등 27개 대기업이 투자했다.

이들은 자본금을 대학 및 기업에서 아직 사업화되지 않고 있는 특허 및 첨단기술 등의 지식재산을 집약 활용하는 사업에 출자하고 있다.

2010년 8월 처음으로 의학.제약 등 생명과학분야의 지식재산권에 투자하는 LSIP(Life-Science Intellectual property Platform Fund)를 만든 이후 현재 20개 가까이 되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운영 중이다.

이 투자 포트폴리오에는 IP 투자뿐 아니라 해외 국가의 유망산업을 견제하기 위한 펀드도 조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한국의 디스플레이 산업을 견제하기 위한 '재팬 디스플레이'가 있다.

프랑스와 대만도 IP펀드 조성에 적극적이다. 프랑스는 2010년 3월 정부와 국립연구소, 국영은행 CDC가 합작해 1억유로(약 1400억원) 규모의 프랑스 브레베 펀드를 출범시켰다.

프랑스 브레베 펀드는 자국 및 해외의 지재권을 획득하는 IP포트폴리오 구성과 자국기업 특허 풀 보충 및 기술이전 가속화 기업과 파트너십, 컨소시엄 구성, IP포트폴리오 라이선싱 수익화 사업 등에 지원한다.

대만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시기인 지난해 9월 말 'IP 뱅크'를 설립했다. IP 뱅크는 대만 경제부 기술처가 대만의 공업기술연구원(ITRI)에 위탁해 설립했으며 대만정부는 IP 뱅크의 소송대응형 펀드에 5억대만달러(약 185억원), 중장기형 투자 펀드에 10억대만달러(약 370억원)를 투입해 운용 중이다.

소송대응형 펀드는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패널 산업 등을 대상으로 조성됐으며 중장기형 투자 펀드는 에너지와 의료바이오, 스마트TV, 발광다이오드(LED), 그린원료 등의 산업을 대상으로 조성됐다.

현재 ITRI는 대만의 유력 IT기업인 HTC, 에이서, 아수스 등을 대상으로 민간기금을 모집하고 있다.

■한국 '아이디어브릿지 자산운용' 통해 IP펀드 조성

우리나라의 지식재산금융과 IP펀드 조성 산업은 아직 초기다. 지난해 10월 지식재산 운영회사인 아이디어브릿지 자산운용이 자본금 30억원으로 설립되면서 본격화되기 시작했으며 지난 10월 산업은행이 250억1000만원의 자본금을 출자해 '아이디어브릿지 OPPORTUNITY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 펀드 2개를 출범시켰다.

이 펀드는 국내 기업이 가진 특허를 매입해 라이선싱하는 세일 앤드 라이선스 백 펀드로, 이스라엘 요즈마펀드의 운용방식과 유사하다. 이스라엘과 일본에 비해 규모가 각각 0.7%, 1.3% 수준으로 턱없이 작지만 사업이 본격화되는 내년에는 약 5500억원 규모로 20배 넘게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새롭게 출범해 운용할 주요 특허펀드로는 '한류문화 관련 저작권 투자 기반 펀드'에 약 600억원, 국내 중소.중견기업 보유 특허 매입 전용 펀드에 약 3000억원을 투입해 운용할 계획이다.

또 지금껏 국내 기업들의 특허만을 대상으로 펀드를 운용했다면, 내년에는 해외기업의 IP에도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해 약 22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홍일 아이디어브릿지 자산운용 대표는 "우리나라는 지금껏 특허와 지재권을 연구개발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 중의 하나로 인식해왔지만 이제는 새로운 비즈니스 투자수단으로 봐야 할 때가 됐다"며 "지난해 연구개발(R&D)에 15조원 규모의 국가 예산이 투입됐지만 특허 활용 분야에는 미미했고 국내 금융기관은 IP를 투자대상으로 보는 인식이 부족해 적극적이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새로운 금융 투자 방법의 하나로 IP를 인식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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