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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지재권 담보로 유동화

입력 : 
2012-08-23 18:03:50
수정 : 
2012-08-23 19:4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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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기술지주사, 아이디어브릿지와 M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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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처럼 빠르고 효율적이지만 통증 없는 약물 전달 방법이 없을까? 연세대 생명공학과는 연구 끝에 이런 신기술을 개발했다. 마스크팩처럼 붙이는 기술을 응용한 '마이크로 니들'은 이렇게 해서 탄생했다. 생분해성 물질이 기술의 핵심이다. 이 기술을 상용화시킨 (주)라파스는 연세대기술지주회사가 투자한 가장 성공적인 벤처기업 중 하나다.

대학지주회사는 연구실에만 머무르기 쉬운 기술을 상업화하는 데 투자하는 회사다. 그러나 좋은 아이디어, 기술을 갖고 있어도 막상 투자금이 없어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점을 극복하기 위해 대학지주기술회사가 최초로 지식재산권을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자산운용사와 손을 잡았다.

연세대기술지주회사는 23일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과 이런 분야에서 협력을 하기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은 특허괴물 등의 공세에 맞서 지식재산권을 보다 능동적으로 보호하고 육성하기 위해 만든 회사다. 모회사는 정부 주도로 만들어진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ID)다.

아이디어브릿지는 연세대기술지주회사가 보유한 잠재력 있는 지식재산을 사들일 예정이다. 특허 등 지재권을 하나의 담보물로 설정하고,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구조다.

지난해 6월 설립된 연세대기술지주회사는 라파스를 포함해 8개의 자회사를 갖고 있다. 2개사는 경영권을 확보했고 6개사는 20% 이상 지분을 확보했다.

유망 기술 보유 자회사는 아이디어브릿지에 지재권을 넘기면서 기술을 유동화할 수 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받은 투자금을 바탕으로 초기 투자비를 충당할 수 있다. 지분투자를 받을 수도 있다. 이후 회사가 본궤도에 오르면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IPO로 자금을 확보하게 된 피투자기업은 콜옵션을 행사해 원래 보유했던 지재권을 되사올 수도 있다.

대학지주회사는 1~2개의 성공모델이 나와 상업화에 성공하면 대학등록금 낮추기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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