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 IP담보 대출 1호 기업에
전동차 출입문 관련 특허 85개를 가지고 있는 중소기업 ‘소명’이 순수 지식재산권(IP) 담보 대출 1호로 결정됐다. 즉 국내에서도 부동산 대신 특허 등 순수 지식재산권을 담보로 지금 조달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KDB 파이어니어 IP 펀드’를 통해 소명과 소닉티어 등 중소기업 2곳에 각각 50억원과 20억원을 투자했다. 펀드가 소명의 철도차량 출입문 시스템 특허 85개와 소닉티어의 3D 음향 시스템 관련 특허권을 매입하고 각 기업은 사용료를 지불하는 ‘세일즈 앤 라이선스 백(Sales & License Back)’ 방식이다. 즉 두 기업은 특허 담보로 자금을 유치한 대신 산업은행에 일정 부분의 특허 사용료를 내게 된다. 또 언제든지 대출받은 금액을 갚으면 특허를 되사올 수 있다.
소명은 전동차 출입문 국산화에 유일하게 성공한 기업으로 지난해 전동차 제작업체인 현대로템과 전동차 출입문 등 43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우수 IP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부동산 등 기존 담보 여건이 어려워 자금력이 부족했던 기업이 성장 기회를 얻게 된 셈이다.
노경원 소명 대표는 “이번에 자금을 조달하게 되면서 공격적인 해외 영업을 통해 수출시장의 활로를 개척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2011년 설립된 소닉티어는 3차원 입체음향 시장에서 세계적인 과점기업인 미국의 돌비사와 경쟁 중인 국내 유일한 업체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